글리셀린 등 통상 성분 동일… 니코틴은 0%日 전자담배 인식 '담배 아닌 금연 대체재'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 낮아… 규제·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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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일본 시장에서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는 ‘니코틴 프리(無’ 니코틴) 제품군 강화에 나선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는 이날 일회용 제품인 ‘Vuse Zero Nic Sensations’를 일본 시장에서 출시한다. 총 4가지 맛으로 선보이는 이번 신제품은 패밀리마트와 아마존, 기타 담배 매장에서 판매된다.

    BAT는 자사 제품군인 뷰즈를 통해 일본에서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니코틴 프리 제품인 ‘뷰즈 고 700’을 선보이기도 했다. 불과 7개월만의 추가 모델 출시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은 액상에 통상적으로 포함되는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과 식물성 글리세린(vegetable glycerin) 등의 성분은 동일하지만 니코틴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BAT가 일본 시장에서 니코틴 프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일본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의 경우 의약품으로 구분돼 판매에 규제가 따르지만, 니코틴 프리 제품은 일반 공산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 마트와 전자담배샵 등에서 대부분 니코틴 프리 액상을 판매하는 이유다.

    아이코스,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본 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것도 니코틴 액상을 구입하기 힘든 시장의 특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에서의 판매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재 국내에도 개인 전자담배샵에서는 니코틴 프리 액상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요 글로벌 기업에서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아직 세제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담배사업법은 연초 잎을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을 ‘담배’로 규정하고 있다. 지방세법과 개별소비세법에서는 줄기와 뿌리 등에서 원료로 추출한 것까지 범위를 넓혀 정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아직 합성니코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규제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니코틴 프리 제품에 대한 논의는 더욱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청소년 노출 문제와 세금, 규제 등과 관련된 명확한 기준이 서지 않은 상태인 만큼, 굳이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관련법에서 담배의 정의를 ‘줄기와 뿌리에서 추출한 원료’로 확대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면서 “여전히 담배사업법은 잎을 활용한 제품만을 담배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니코틴 프리 제품의 경우 무알코올 맥주와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법으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아직 규제 기준이 서지 않은 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 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