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반도체 성장 폭 확대 기대하이닉스, 이달 말 2분기 실적 공개…HBM 수요 증가 수혜 전망증권가 삼전 목표가 줄상향…주가 반등 시 코스피 상승세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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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800선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감이 국내 증시의 상승을 점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는 2797.82에 마감, 2800선 회복을 앞두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20일 2800선을 웃돈 데 이어 재차 28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2700선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2800선을 넘어 연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선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2288억 원으로 전년 동기(6685억 원) 대비 12.3배가량 급증, 매출액은 73조71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D램(DRAM) 판가 상승 등 메모리 업황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반도체(DS) 부문은 영업이익은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 메모리반도체 판가 상승률이 시장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2분기 DS 부문에서 약 4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한해 분기마다 적자를 이어가 연간 14조8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도 성장 폭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회복‧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 DS 부문은 수요의 본격 회복세 이전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을 유지했다"라며 "재고평가손 환입 효과 역시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1위 사업자인 SK하이닉스 또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잠정실적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고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15조96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9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8821억 원)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 중인 미국 엔비디아의 HBM 1차 공급사로 평가된다. 이에 올 한해 HBM을 중심으로 늘어난 수요가 한동안 지속,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4000원대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 10만 원대로 올라선 뒤 줄곧 10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2분기 추가적인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재고평가손 환입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낸드 영업이익은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은 호재에도 크게 반응할 만큼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AI발 메모리 업사이클에서 과도하게 소외된 상태"라며 "메모리 실적 개선 추세만 고려해도 매수 접근이 유효한 구간으로, 결국 3분기 HBM3e 품질 테스트 성과 여부가 하반기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1.3배"라며 "반도체 업황의 개선 흐름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잠정실적 발표 이후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이는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아직 견조하다는 신호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뒷받침해준다면 국내 증시 또한 다시 연고점 돌파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5일 나올 삼성전자 잠정실적에 실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이번 실적 발표 때 가이던스를 강하게 주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하락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