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요예측 마감…10월 코스피 입성 예상두산, 7년 만에 상장 추진으로 기대감 ↑상장으로 확보한 재원, 투자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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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상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주주인 ㈜두산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로보틱스 상장으로 재도약 기회를 거머쥘지 주목된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9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초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예상 몸값은 1조원 중반에서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로봇 대장주로 평가받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이 두산로보틱스의 3분의 1에 불과함에도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는 점에 비춰볼 때 두산로보틱스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에서 2016년 두산밥캣 이후 약 7년 만에 추진하는 계열사 상장이다. 그만큼 그룹 안팎에서 상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오랜만에 추진하는 IPO인 데다 로봇산업이 최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로 떠오르면서 주가 상승도 기대돼서다.또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을 통해 두산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기술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이후 연료전지와 협동로봇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관련 투자를 늘리며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노동인구 부족, 기업의 비용절감 등과 같은 경제 환경의 변화 따라 협동로봇 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 확장될 것”이라며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자금을 활용해 로봇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두산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 강화 등에 사용해 기술력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미 전 직원의 약 40%가 R&D 인력으로 구성돼 있지만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선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이에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강화함으로써 협동로봇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별도 연구소 설립과 전문 인력 추가 채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생산 역량도 강화한다. 현재 두산로보틱스 수원 공장의 캐파(생산능력)는 외주 1000대를 포함해 연 3200대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사 대비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수원 공장을 2026년까지 1만1000대 규모로 증설하고 제2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설 투자에 총 310억원을 투입해 캐파를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산인력도 2026년 기준 400명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로봇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채널 확대와 범용성이 높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로봇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채선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두산은 수년에 걸친 다수의 사업 매각 및 최근 전방 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자체사업의 이익이 축소됐다”면서 “다만 두산로보틱스 상장 시 자체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재원을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