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광고 제작 후일담 공개 생성형 AI 발전 속도전… 완벽한 구현까지 허들 많아1만여 이미지 생성 후 보완과정 거쳐 완성 추상적 개념 '시각화'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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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만 만든 삼성생명의 광고 제작과정은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면서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생성형 AI 시장은 발전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지만 퀄리티 확보가 어려웠다. 3개월간 뒤집고 엎는 과정에서 답을 찾았다."
21일 이시섭 제일기획 프로는 뉴데일리와 칸 라이언즈가 주최한 'SDGs포럼 X 칸 라이언즈 2023' 2일차 강연에서 'AI,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올해 광고·크리에이티브 업계서 관심이 집중된 삼성생명 광고 탄생 배경을 공유해 주목받았다.이 프로는 "기존 AI의 재미요소를 반영해 기존 방식을 합친 개념이 아니라 온전히 생성형 AI만으로 광고가 만들어진 대표적 사례로 꼽혀 고무적"이라면서도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생성형 AI는 촌각을 다투듯이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광고에 반영하기엔 질적 요소가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가장 큰 난관은 전문 AI 생성 프로덕션의 부재였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높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전문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제일기획은 고심 끝에 파코즈(PARKOZ) 프로덕션에 테스트 컷을 의뢰했고 제작사와 대행사가 함께 AI를 배워나간 것이 광고의 출발점이다.이 프로는 "광고 제작과정에서 표준모양을 특정할 수 없는 손, 지느러미 등 요소 구현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과 이미지 자체는 준수하나 인물 표현에 있어 어색함을 넘어 불쾌감을 조성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특히 "인터넷 데이터를 표본으로 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모수가 적은 한국인(동양인) 모델이 생성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거쳤다"고 말했다."일련의 과정은 3개월간 총 1만여 장의 AI 이미지를 생성하며 스크립트를 진보시킨 결과물"이라고 평한 그는 "매주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되는 폭발적 변혁기를 실감하며 콘티 수정, 신기능 공부, 이미지 생성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
◆ 추상적 개념의 '시각화' 강점배움의 과정이었던 AI로만 만든 삼성생명 광고가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이 프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보험' 그리고 브랜드의 사명이 될 '좋은 소식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은 모두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생성형 AI를 통해 이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했고 이를 통해 '고객이 바라는 미래'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기존 보험이 가진 다소 무겁고 부정적 인식을 환기하며 AI를 통해 우리가 바꿔야 할 '현재 보험의 이미지'를 규정했다는 것은 대중의 인식을 식별하는 훌륭한 수단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그는 "광고 제작을 통해 AI는 믿을 수 없이 빠르게 성장하며 매주 새로운 분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그것도 완전 새로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전한 지점에서 낭비없이 출발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삼성생명 광고를 통해 '업계 최초의 시도'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AI라는 신기술을 활용했다는 점 자체만으로 높은 수준의 바이럴을 달성했다"며 "이를 기점으로 계속되는 발전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