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82% 하락…다우‧S&P500 지수 1% 이상 내려10년물 국채금리 4.5% 육박…16년여 만에 최고 수준고금리 장기 유지 전망…증시 반등 시점 늦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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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뉴욕증시가 또다시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와 더불어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5.14포인트(1.82%) 하락한 1만3223.99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전일 1.53%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8% 이상 빠지며 맥을 못 췄다.나스닥 개별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62% 하락했다. 알파벳은 2.47%, 엔비디아 2.89% 떨어졌다. 이밖에 아마존 주가는 4.41%나 빠졌으며,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홀딩스는 1.42% 하락했다.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3만4070.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64% 내린 4330.00을 기록했다.이날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가 치솟은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연준이 전일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국채시장에선 장기채 금리가 올랐다.실제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7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4.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18일 이후 최고치로,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수익률이 뛴 것이다.30년물 금리도 전일보다 16.4bp나 오른 4.55%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4bp 상승한 5.14% 수준에서 움직였다.최근 장기물 국채금리는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치솟는 분위기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최고기술전략가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세에 대해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현시점에서 확실히 위험 선호도를 짓누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이날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끈 또 다른 배경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였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건을 기록,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만5000건)를 크게 밑돌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입증했다.한편 연준이 전일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이른바 '매파적 동결'에 나서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는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25~5.50% 범위로 동결했다. 그러나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물론 내년까지도 연 5% 수준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하면서 세계 증시가 당분간 부담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실제 전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가 1.7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의 닛케이(-1.37%), 호주의 ASX(-1.37%), 홍콩 항셍지수(-1.29%),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0.77%) 등이 일제히 내렸다.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반등 시점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에서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폭이 대폭 축소된 상황속 채권금리 상승 부담이 확대됐다"라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함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라고 말했다.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지난 잭슨홀 심포지엄과 이번 FOMC에서 나타난 연준의 고민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며 "현시점에서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된다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과 더불어 고금리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