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 200兆 돌파… 자구책에도 재무정상화 역부족 상황서 '구원등판'김 사장, 사장실에 간이침대 놓고 숙식 해결… "추석·휴일 반납, 현안 챙길 것""위기 극복 실마리 보일 때까지 추석 연휴·휴일 반납"… 정상화 의지 불태워
  • ▲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 사장직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라고 밝힌 김동철 한전 사장이 사무실에서 떠나지 않고 숙식하며 24시간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초강수를 뒀다. 추석 연휴는 물론 휴일까지 다 반납한다는 각오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한 후 간부들에게 "절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기존 임원 중심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 위원회 체제로 확대·재편했다. 김 사장은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경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취임 첫날 사장실에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간이침대를 들여 숙박에 들어갔다.

    한전의 총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전기요금 인상과 부동산 매각 등 재무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도 수조 원대의 영업 손실이 예상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다음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고, 한전의 역할 재정립과 전기요금 정상화,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서 내부 논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전 내부에서는 김 사장이 사장실에서 숙박하는 초강수를 둔 것은 직원들에게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사를 통해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으로,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