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산업, 금탑산업훈장으로 격상삼성·LG, LCD TV 줄이고 OLED 사업분야 확대1위 타이틀 내줬지만 OLED 점유율은 압도中, 10세대 생산 확대 등 경쟁력 떨어진 LCD 투자 지속정부 지원정책 활발… "2027년 세계 1위 탈환"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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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세계 1위' 타이틀을 뺏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 탈환에 시동을 켰다. 스마트폰과 TV에 이어 자동차 등 미래 성장산업 분야까지 OLED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개최된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정부는 첨단 전략 산업으로서 가치가 갈수록 커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 은탑산업훈장에서 금탑산업훈장으로 격상한 것으로 풀이된다.최 사장은 스마트폰부터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기술 혁신을 이룬 공적을 인정받았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LCD 사업을 전면 철수하며 OLED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주력인 스마트폰 OLED를 비롯해 TV용 QD-OLED, 노트북 OLED, 차량용 OLED 등을 양산 중이다.경쟁사 LG디스플레이도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OLED TV 시장을 개척한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전장용 OLED 등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형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해 수주형 사업 비중을 오는 2024년 50%를 넘어 향후 70% 이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중국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TV용 LCD를 아직까지 주력으로 하고 있다. CSOT의 경우 선전에 위치한 10세대 LCD 공장인 T6·T7을 5월, 9월에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반면 국내 기업은 LCD의 경우 노트북 등 IT 제품과 TV를 생산 중이나, TV 생산 비중은 줄이고 있다.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중국이 42.5%로 한국(36.9%)과 5.6%p 격차를 내며 1위를 유지했지만, 대형 OLED 시장은 한국이 95.2%로 장악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이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은 20%에 불과했다.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27.3%에서 2022년 34.3%로 확대되는 등 OLED 성장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한국이 중국에 빼앗긴 '1위' 타이틀도 수년 내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OLED TV는 국내외 세트기업의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 및 대형화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62.7% 증가한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스마트폰 시장은 일부 중저가 OLED 패널에 대한 수요 하락에도 불구하고 LTPO, 폴더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및 중가 스마트폰 패널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차량용 디스플레이 및 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도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며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 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다.국내 패널 기업들이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힘을 더하고 있다.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디스플레이 지정한데 이어 같은해 12월 대통령 주재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전략기술'로 디스플레이를 지정했다. 올해 5월에는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수립했으며, 지난 7월 '디스플레이 첨단산업 특화단지'도 발표했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압도적인 제조역량과 기술력으로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을 산업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은 OLED에 기반한 기술 초격차를 공고히 하고, 무기발광·메타버스용 디스플레이 등의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하면서, 흔들림 없는 소부장 공급망을 구축해 2027년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