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눈높이 지속 하향'9만전자' 기대감 컸던 개미들 이달 1조원어치 순매도외국인, 8천억원 순매수…"4분기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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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눈높이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덩달아 주가도 약세다. '6만전자' 탈피를 기다리다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운 영향이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드러내며 주식을 담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주가가 두 달 만에 7만2000원을 돌파한 이후 줄곧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이날도 약세로 출발했다가 오전 9시55분 현재 전일 대비 0.58% 상승한 6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주가를 끌어내린 건 개인투자자들이다.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을 1조17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6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주가가 다시금 주저앉자 '9만전자'를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동학개미의 투심이 식은 건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8조1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11%가량 낮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3분기 대비 75% 줄어든 2조6473억원, 당기순이익은 67% 줄어든 3조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3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2일 외국인 순매수액은 7580억원이다. 지난해 50%대를 밑돌았던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7월 말부터 53%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3.18%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말 8만8000원 수준이던 목표주가를 최근 9만3000원으로 높이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메모리) 분야 후발 주자지만 2025년쯤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증권도 파운드리, HBM, 첨단 패키징을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점으로 꼽으며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재고가 차츰 정상화되고,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와 AI 반도체 공급이 지속되며 하반기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올해 4분기 이후 주가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은 D램, 낸드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 수급 불균형 해소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 내년부터 주가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주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대형주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 최선호주인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이끌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달 초 2667에서 더 오르지 못했던 건 7월 초부터 주식시장 수급이 2차전지 종목들로 분산됐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한 종목이 오르는 게 코스피가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