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방 격화… 내년 예산안 처리 늦어져무디스, 美 신용등급 '최고(Aaa)' 유지피치·S&P, AAA→AA+ 등급으로 강등
  • ▲ 신용평가사 무디스 뉴욕 본사 간판 ⓒ연합뉴스
    ▲ 신용평가사 무디스 뉴욕 본사 간판 ⓒ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의 공방 격화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졌다.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재정정책 결정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재정적자 확대와 부채 상환능력 악화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약화하는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Aaa)'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앞서 피치는 지난 8월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쟁을 이유로 미국 국가신용을 AAA등급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2011년 부채한도 위기 당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등급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미 의회는 이달 말까지 내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예산안 합의를 하지 못하면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정부와 관련된 노동자 80만 명쯤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고, 정부 서비스도 중단된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셧다운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난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집권했던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