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주가 향방 관심 쏠려증권가, 로봇株 대세 수혜 업고 주가 반등 전망몸값 낮다는 인식 장점…단기 주가 변동성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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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운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5일 상장하는 가운데 주가 향방을 두고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증권가에선 대체로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진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협동로봇 기업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으로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현대엘리베이터(1조7162억원)에 이은 코스피 159위 수준이다.두산로보틱스는 앞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는 수요예측 흥행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한 데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일반청약을 진행해 33조133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공모청약에서 개인자금 30조원 이상을 모은 것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회사는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증권가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 점(18.4%)이 흥행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한다. 통상 유통물량이 15~30% 수준으로 낮을 경우 상장일 주가 우상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이와 더불어 몸값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 IPO 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밴드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앞서 증시에 입성해 로봇 대장주로 자리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비교하면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가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두산로보틱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237억원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69억원)의 3배가 넘는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약 3조2303억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공모가 기준 두산로보틱스 시총은 1조6853억원에 불과하다.주가수익비율(PER)도 두산로보틱스는 38배인 반면 사업 모델이 거의 동일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PER은 100배에 육박한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협동로봇 전문기업으로 협동로봇의 2021년 시장 규모는 약 9억달러 수준"이라며 "해당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5.1%의 성장이 기대되고, 2030년 시장 규모는 약 100억달러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앙 연구원은 이어 "두산로보틱스의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1%로 타사 대비 월등히 앞서고 있다"라며 "최근 로봇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흐름을 고려할 때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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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서 로봇주가 대세로 자리 잡은 점 또한 주가 상승을 점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의 명확한 성장 방향성과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라며 "국내 대기업 로봇 사업 확대, 정부 정책 지원 등 로봇 산업 성장에 대한 가시성도 확보됐다"고 판단했다.양 연구원은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공장 증설과 함께 자율주행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라며 "향후 로봇 사업의 성과와 실적 성장이 동반되는 중장기적인 우상향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다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로봇 섹터는 전반적으로 주가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또한 상승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서 연구원은 이어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상장 이후 로봇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진단했다.메리츠증권은 두산로보틱스의 2026년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제시했다.배기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적용 시점을 2026년으로 선택한 이유는 흑자전환 시점을 고려했을 때 2025년 단기 성장률을 도입하기엔 오차가 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2025년 이후의 실현 가능한 이익 체력을 추정해야 하므로 어려운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