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예정…코스피 변동성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금리 민감도 커져 전문가들 "지표 결과 확인 후 행동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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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이번 주가 국내 증시 분수령이 될 거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 대외 이벤트에 코스피가 민감하게 반응했던 만큼 지표 결과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11일 미국 9월 생산자 물가 지수 발표 ▲12일 FOMC 9월 회의록 공개 ▲12일 미국 9월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 등이 대기하고 있다. 

    생산자 물가 지수는 월 중 인플레이션 관련 지수로 가장 먼저 발표돼 시장의 주목도가 크고 소비자 물가 지수와의 관계성도 높다. 

    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고용 시장 과열을 시사하는 고용 지표 영향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대 후반까지 치솟자 2400선을 위협받으며 고전했다.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2.41%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6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도 전일대비 5.13포인트(0.21%) 오른 2408.73로 강보합 마감했다. 

    현 상황으로서는 미 국채 금리가 경제지표 결과를 즉각적이고 의존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향방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강한 경기를 대변하는 지표 결과는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추가 긴축, 혹은 긴축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켜 시장금리 상승 및 주가 하락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에 대한 인식이 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것이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금융 변수 영향력이 아직 강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밤에는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됐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9월 고용은 지난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고용인 26만7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고용 호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미 국채 금리는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13% 이상 올라 4.86%까지 치솟았다. 다만 장 후반 오름 폭을 낮췄다. 

    이날 지표 강세에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 확대, 오는 9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해 금리 위험이 일시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1포인트(0.87%) 오른 3만3407.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1포인트(1.18%) 상승한 4308.5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1포인트(1.60%) 오른 1만3431.34로 장을 마감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33만6000명은 엄청나게 크며 연준이 쉽게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이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에 직면할 것이며 그렇게 되는 한 주식은 성공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 국채 금리는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민간고용업체 ADP의 9월 민간 기업 고용 결과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 4일 8월 JOLTs에서 채용 공고 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미 고용시장 과열을 시사하자 지난 4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8%대까지 치솟았다. 

    반면 다음날 ADP의 발표에서 9월 민간 기업 고용 상승 폭이 예상치(15만개)를 크게 하회하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3분기 기업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기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계감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오는 12일에 예정된 미국 9월 CPI 정도의 경제지표 결과들을 소화한 이후 차주부터는 미국 금융주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기업 3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 화두가 옮겨갈 확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하락은 단기 반등을 바라보는 매수 기회로 삼아볼 법도 하지만 데이터를 보고 행동을 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