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수입 원유 67%·가스 37% 차지휘발윳값 ℓ당 1900원대 돌파 우려산업부, 관계기관과 긴급 상황점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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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대비 석유·가스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를 부채질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정부가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일단 원유 등의 도입 경로상 문제는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확산할 경우 국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이·팔 전쟁에 따른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에너지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어 국내로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진단했다.산업부는 중동 인근에서 항해하거나 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들도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확인했다.산업부는 회의에서 앞선 중동 분쟁 사례 등을 분석하면서 석유·가스 가격의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이번 기습 공격으로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는 4%쯤 상승하며 물가 불안을 부추겼다. 9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6% 상승한 배럴당 87.70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브렌트유 선물이 89달러를 찍었다.일각에선 무력 충돌이 확전하면 이미 ℓ당 1800원대를 돌파한 국내 휘발유 가격이 1900원대를 노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와 가스의 37%를 차지한다.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 이번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관계 기관 등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