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회장 국토부 국감출석…보상안 두고 LH와 '책임공방'이한준 사장 "협의 진전 없어"…맹성규 "국토부 개입해야"
  • ▲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검단 AA13-1·2블록 전면재시공 의지를 밝혔다.

    10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한 임병용 부회장은 '전면재시공 후 모든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라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맹성규 의원이 '전면재시공을 계획대로 할 것인가, 바꿀 것이냐'고 묻자 "당연히 그대로 할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GS건설은 붕괴사고 3개월 후인 7월 전면재시공을 결정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책임 공방이 지속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은 재시공에 따른 철거감리비와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고 그외 사업비는 LH가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LH는 입주예정자 보상 및 재시공 비용 부담은 전적으로 GS건설 책임으로, 그외 모든 손실도 시공사가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생각에 잠긴 임병용 부회장. 사진=박정환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생각에 잠긴 임병용 부회장. 사진=박정환 기자
    임 부회장에 이어 증인석에 선 이한준 LH 사장은 'GS건설과 충분히 협의 후 보상안을 진행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맹 의원은 "붕괴사고로 날벼락을 맞은 입주예정자들은 최소 5년간 거주지 없어 떠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가 두 기관간 힘겨루기로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토부가 적극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입주예정자에 대한 보상안이 여의치 않다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LH와 GS건설이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AA13-1·2블록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전면재시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GS건설은 손해 줄이기에 급급하고 LH는 GS건설에 모든 책임이 있다면서 뒷짐만 지고 있다"며 "가해 기업과 기관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범위를 확대하고 정부 차원에서 피해구제를 선행한 뒤 관련 기관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