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증가탓"…무보증사채·기업어음 등급 하락현금성자산 뺀 차입금만 2.6조…2년연속 증가세차입금의존도 32%…30% 넘으면 재무리스크 '有'공사미수금 2.5조…악성미분양만 353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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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 후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단지 전면재시공으로 비용부담이 가중된데다 주택시장 침체 및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까지 줄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허윤홍 대표 어깨도 무거워졌다.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허 대표가 수익성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늘어난 부채와 그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가 GS건설 신용도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최근 GS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2'로 낮췄다.한기평은 신용등급 하락이유로 차입금 등 부채로 인한 재무부담을 꼽았다.GS건설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3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조8669억원으로 작년말 4조8684억원대비 9985억원(20.5%), 2021년말 3조8825억원대비 1조9844억원(51.1%) 각각 증가했다.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2021년말 8061억원에서 작년말 2조3215억으로 가파르게 늘었고 올해 3분기 2조6059억원으로 또한번 상승했다.재무건전성 지표인 차입금의존도는 32.4%로 전년동기대비 3.4%p 늘었다. 해당수치는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30%를 넘으면 재무리스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GS건설 경우 올 1분기 32.0%를 기록한뒤 2분기 32.9%, 3분기 32.4%로 줄곧 안정권에서 벗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부채비율은 250%로 전년동기대비 36%p 급증했다. 통상 이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작년 2분기 211%이후 5개분기연속 상승하며 지속적인 부채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6468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2925억원대비 3543억원 늘었다.하지만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 경우 전년동기 120%보다 10%p 하락한 110%를 기록했다. 위험수준인 100%는 넘겼지만 안정적 재무구조 기준인 150%에는 이르지 못한 셈이다.업계에선 신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으로 차입이 늘어난 가운데 검단 붕괴사고 관련 전면재시공 비용 55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재무구조 악화가 가속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홍석준 한기평 실장은 "올해 신사업 매출이 늘면서 이익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던 건축부문 이익감소를 상쇄하기엔 미미한 수준"이라며 "국내 주택경기 저하와 원자잿값 및 인건비부담 상승, GS이니마 상장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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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공사미수금도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3분기 기준 공사미수금은 2조5976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29억원보다 5947억원 늘었다.'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완성주택) 리스크도 여전하다. GS건설 3분기 완성주택 재고자산은 353억3300만원으로 2개분기연속 상승했다.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0억원가량 줄었지만 올 1분기 40억8200만원에서 2분기 229억3400만원, 3분기 353억3300만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분양미수금 경우 작년 3분기 242억3600만원에서 1년만에 215억1100만원으로 27억원가량 줄었다.현재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100% 자회사인 GS이니마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스페인에 거점을 둔 수(水)처리 회사로 GS건설이 2021년 신사업 확장을 위해 스페인 건설사 OHL로부터 인수했다.GS이니마의 빠른 성장은 허 대표 핵심공적으로 꼽힌다. GS이니마 3분기 매출은 3379억원, 당기순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1.9%, 126.7% 증가했다.현재로선 지분 약 20%를 매각해 현금 1000억원을 확보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 일부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GS건설은 2019년이후 신사업에 적극 투자해왔고 그결과 경쟁사대비 순차입금이 많은 편"이라며 "해외 부지매입 및 개발사업을 앞둔 가운데 검단사고로 예상치 못한 현금유출이 발생한 만큼 당분간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