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분기째 성장중…영업익 3분기연속 회복세연결자회사 현대ENG 매출액 전년比 41.4% 급증해외수주 목표치 상반기 달성…추가수주 '기대' 4분기 건축·주택매출 감소세 예상…달성여부 촉각
  •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사진=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사진=강민석 기자
    현대건설이 3분기에도 외형성장에 기반한 수익성 회복을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중심 신규수주가 연말까지 이어져 중장기 모멘텀을 마련한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더불어 최근 회사채 흥행에 성공하면서 앞서 시장우려를 샀던 PF리스크는 기우에 그치는 분위기다. 다만 5조원에 육박하는 미청구공사는 체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1일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6조6265억원, 영업이익 2101억원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분기 7조1633억원 대비 7.94% 줄어들지만 전년동기 5조4308억원에 비해 22.0% 늘어나면서 6분기연속 외형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2235억원에 비해 6.01% 감소하지만 전년동기 1537억원에 비해서는 36.6% 증가하면서 3분기연속 수익성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별도주택 및 연결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가파른 개선이 예상된다.

    별도기준 건축·주택매출액은 2조4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간 총 2만5368호를 원활히 공급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액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1.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주택위주로 매출액 증가가 가팔라지는 구간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추정된다. 울산과 미국에서 그룹사 물량매출이 늘어나면서 플랜트·인프라 추정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3.12%와 비슷한 3.17%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원자재 가격 압박이 지속하면서 주택부문 마진회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외형성장과 그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이어지면서 연간 실적전망도 상향조정됐다.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연간실적 전망치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7975억원이었으나 이날 기준 연간실적 전망치는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8215억원으로 각각 6.12%,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경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는 것이며 영업이익 역시 2019년 8596억원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신규수주는 4조3000억원 규모로 GTX-C(1조2000억원) 등 SOC 위주 수주가 이어졌다. 누계 신규수주는 연결기준 약 24조원으로 연간 목표치 80%가 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해외수주는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 10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수주 기대감은 4분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6월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6조6000억원)에 이어 자푸라2(패키지2, 25억달러) 수주도 유력해졌다. 또 입찰에 참여한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패키지 1·2·4, 25억달러) 가운데 패키지1·2 계약자도 연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밖에 사파니아 가스, 사우디 터널 등 수주도 진행중이다. 각종 토목사업에 대한 결과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GTX-C 수주 인식에 이어 연내 신한울3·4호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또 여의도 1호 재건축인 한양아파트 사업과 용산구 한남3구역 등 굵직굵직한 정비사업에서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 ▲ UAE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소 현장. ⓒ현대건설
    ▲ UAE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소 현장. ⓒ현대건설
    다만 별도기준 누계 분양물량이 2200가구에 불과(목표치의 15%)한 점은 향후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3분기 누적 분양물량 추이를 봤을 때 이르면 내년 3분기부터는 건축·주택매출 감소세가 예상된다. 4분기 약 1만2000가구 분양계획 달성여부가 건축·주택부문 중요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분양호조로 매출액이 증가하는 구간에 진입해 안정적인 실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분양물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만큼 4분기 공급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수주는 사우디 자푸라2 최종계약자로 선정됐고 네옴 관련 파이프라인도 풍부한 만큼 기대감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외사업 영업실적과 미청구공사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15년이후 해외사업과 관련해 수주단계에서부터 강화된 리스크관리 매뉴얼을 적용하고 예정원가 조정을 통한 손실요인 선반영 등을 진행하면서 해외사업 원가율 상승에 따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2021년 UAE 미청구공사 관련 대손상각비 1150억원 반영, 2022년 UAE 대손충당금 469억원 설정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해외사업 추가손실 반영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반기 기준 △사우디 마잔 2013억원 △알제리 우마쉐 1047억원 △베트남 꽝짝 1616억원 등 주요 해외사업장 미청구공사 규모는 여전히 큰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2019년 2조5929억원까지 줄어들었던 미청구공사 규모는 올해 4조97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주택부문 준공임박 프로젝트 등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미청구공사 규모는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겠지만 해외부문 경우 대형 프로젝트 중심 미수금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반기 기준 5조7000억원에 달하는 PF보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에 불어닥친 PF부실 우려에 거론되기도 했으나 업계 시선은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8월말 현대건설은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3배에 가까운 자금을 받아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9월5일 자로 애초 계획보다 증액한 24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조달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으로 사용됐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잉여현금을 상당부분 축적한 결과 최근 매출증대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에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금시장 경색, 분양경기 저하 등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에도 진행사업장 기성인식을 통한 현금유입과 자체적인 재무융통성을 바탕으로 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