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요예측 거쳐 최대 1800억원 발행A급 회사채 시장 정기 이슈어 ‘흥행 예상’유동성 대응력 우수…금융부담 감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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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전선이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린다. 내년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1400억 규모 회사채 상환에 앞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 계획과 자금 소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600억원(2년물), 300억원(3년물) 등 총 9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16시30분까지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최대 1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조달자금은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의 회사채와 2월 만기가 끝나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기존 계획대로 900억원만 조달한다면, 나머지 500억원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에서 상환자금을 충당하게 된다.

    LS전선은 올 2월에도 1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찍은 바 있다. 3월 만기도래하는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다. 당시 LS전선은 500억원을 목표로 모집에 나섰는데, 수요예측이 흥행하자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LS전선은 수년째 ‘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한 차례만 제외하고는 매년 A급 회사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issuer, 발행사)로, 그동안 미매각 리스크를 여러 차례 이겨내고 완판에 성공한 경험을 보유했다.

    LS전선의 이번 자금조달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내년 사채 차환까지 3개월이나 앞서 공모채 발행에 나선 배경에도 이러한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리 보강한 유동자금은 차환 전까지 MMD(은행 수시입출금식 예금), MMF(단기금융펀드)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5%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발행한 3년물 회사채 표면금리는 5.7%였고, 올 초 발행물도 4%대 중반 금리를 받았다. 2019~2021년 사이 발행한 회사채의 연 이자율이 1~2%대에 형성된 데 비춰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LS전선은 지난해 832억원, 올 상반기 696억원 등을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은 충분히 감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확고한 시장 지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 사업 안정성 우수 ▲차입금이 증가 추세이나 양호한 재무안정성 유지 등을 이유로 LS전선 회사채에 대해 ‘A+’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도 했다.

    한기평은 “LS전선의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이 1조9000억원으로 채무상환 부담은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 등으로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하다”며 “5025억원의 현금성자산 및 금융권 미사용 여신한도 등 보유자산 기반 추가 담보제공 능력을 갖췄고 소속그룹의 우량한 대외신인도 기반 대체자금조달 능력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LS전선은 자금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보유 현금의 융통 시기를 가늠하면서 탄력적인 자금 운용방침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만기가 끝난 4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해선 차환 없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기도 했다.

    한편 LS전선에는 이달 발행될 공모채를 제외하고 내년 상반기 1400억원, 하반기 700억원을 비롯해 2025년 2500억원, 2026년 1100억원, 2027년 300억원 등 공모채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