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협력채널 '2030 위원회' 4차 회동 서울서 열려車·바이오 등 17개 신규 협력사업 발굴… 총 56건으로 확대최대 2000조 네옴시티 수주 등 '제2의 중동붐' 기대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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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총 6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제2의 중동붐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정부와 사우디가 기존 협력 사업 외 추가 발굴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사우디를 거점 삼아 중동 지역 전반으로 수출 확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할 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4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양국 수석 대표인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Khalid Al-Falih)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부처 차관보·국장급 분과장들이 참석했다.한-사우디 위원회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양국 정부 간 협력 채널이다. 올해로 출범 7년차를 맞았다. 분야별로 △제조·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의료 △중소기업·투자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양국은 이들 분과를 중심으로 정부·기업·기관 간 유망 협력 사업을 관리해 왔다. 3차 회의는 지난해 1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렸다.이날 양측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체결한 26건의 한-사우디 정상 경제외교 성과가 정상적으로 추진 중임을 확인했다. 특히 앞으로 도출될 경제협력 성과를 한-사우디 위원회를 통해 양국이 함께 관리해 나가자고 합의했다.기존 39개 협력 과제의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자동차·바이오·모바일 결제·게임 등의 분야에서 17건의 신규 협력 과제를 추가로 발굴했다. 이로써 총 56건으로 늘어난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지난해 윤 대통령은 사우디 290억 달러, UAE 300억 달러의 오일머니를 각각 유치하며 중동 경제외교에 성과를 냈다. 이에 더해 우리 건설업계가 최대 2000조 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면서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다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동 지역과의 외교·무역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정부와 건설업계 등은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험요소를 염두에 두고 전쟁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에서 발굴한 각 분야 신규 협력과제를 통해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모색하고, 기술·제품 인증협력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지역 전반으로 수출 확대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