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11년째 불변… 등급전망도 '안정적' 유지기재부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 높이 평가"올 성장률 1.0% 유지, 정부 전망 1.4%보다 낮아피치 "韓수출 3분기 바닥, 내년 미·중 성장세 둔화로 회복세 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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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제시했다. 이는 우리 정부의 1.4%보다 낮은 수준이다.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올 하반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기존대로 'AA-'를 유지했다. 피치는 지난 2012년 9월6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뒤 11년째 유지하고 있다.피치 신용등급은 총 16개로, AA-는 AAA, AA+, AA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AA- 등급에는 영국·벨기에·프랑스·아일랜드·체코·홍콩·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됐다.피치는 한국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피치는 지난해 초부터 나랏빚 급증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이번에 등급을 조정하진 않았다. 기재부는 "피치는 최근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내년 정부예산안에 대해서도 '건전재정 운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지지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피치는 이번 평가와 관련해 △양호한 대외건전성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 역동성을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언급했다. 또한 이번 평가에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 등의 리스크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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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0%로 전망했다. 올해 3월 한국 대상 신용분석 보고서에서 1.2%로 제시한 뒤 지난달 발간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0.2%포인트(p) 내린 뒤 이번에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이는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1.4%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1.4%)보다도 낮다.피치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내다봤다. 지난달 전망치와 동일하다. 앞서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0.2%p 하향 조정했다. 피치의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피치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은 올 3분기 바닥을 찍었지만,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수출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은 올해 1.0%에서 2.1%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피치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한국 경제의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기재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피치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회복되고,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재정적자 수준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피치 등과 수시로 소통하며 신인도 유지·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AA'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