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유관기관,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 열어TF로 추가물량 확보 밀착 지원…외교채널로 中 소통 강화흑연 보유국서 대체 물량 확보…공급망 다변화·자립화 총력
  • ▲ 중국 수출 통제.ⓒ연합뉴스
    ▲ 중국 수출 통제.ⓒ연합뉴스
    정부가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반(TF)을 가동하기로 했다. TF는 업계가 차질 없이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는 외교 채널과의 폭넓은 소통, 국내 공급망 자립화·다변화 등도 병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장영진 산업부 1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의 관계 부처를 비롯해 국내 배터리 3사, 포스코퓨처엠, 배터리협회, 소·부·장 공급망센터 등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중국 정부가 흑연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직후 긴급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긴급점검회의에서 논의한 내용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정부는 먼저 업계와 함께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의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흑연 수급대응 TF'를 가동해 업계의 추가 물량 확보를 밀착 지원한다.

    중국 정부와의 다층적 외교 채널도 폭넓게 가동한다.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가 만나는 '한중 통상당국 고위급 대화', 기재부가 주관하는 '한중 경제장관 회의' 등을 활용해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업계의 수입물량에 대한 허가가 지연되거나 반려되지 않도록 돕는다.

    국내에서도 인조 흑연을 공급할 수 있도록 내년 가동 예정인 인조흑연 생산공장의 조기 가동과 생산역량 확충에도 힘쓴다. 산업부는 공장이 가동된다면 내년에 8000톤(t) 규모의 인조흑연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탄자니아·모잠비크 등 흑연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부터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실리콘 음극재 등 흑연 대체재를 적극 개발하는 등 공급망 자립화·다변화를 위한 역량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상 계획을 통해 흑연 수급 여건과 상황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업계는 통상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와 지속 소통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안정적인 흑연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차관은 "이번 조치가 우리 첨단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면밀히 대비할 계획"이라면서 "흑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