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영향 직격탄태양광 모듈 수출 가격 하락세단기 실적 하락 불가피… '솔라허브' 경쟁력 기대감은 여전
  • ▲ 한화솔루션 '솔라허브' 구축 로드맵ⓒ한화솔루션
    ▲ 한화솔루션 '솔라허브' 구축 로드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지난해와 달리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사업 핵심 지역인 미국에서의 태양광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단기적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2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3484억원) 대비 56.1% 급감한 수치다. 1분기까지만해도 영업익 2714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었으나 2분기(1941억원)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더 낮은 영업이익이 예측되고 있다. 

    믿었던 태양광 사업이 미국 시장에서 주춤하면서 실적이 꺾였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양광 패널 설치량은 5.6GWdc로 전분기 대비 8% 감소했다. 태양광 모듈 수출 판가가 감소하면서 수요가 줄은 것이다. 태양광 모듈 수출 판가는 미국 내 태양광 수요와 연관이 깊다.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출 가격은 지난해 10월 81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태양광 수요가 위축됐다. 금리가 오르자 대출을 통해 태양광 모듈 구입을 보류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출하량 증가에도 미국 태양광 모듈 판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케미칼 부문 역시 중국 리오프닝이 늦어지면서 주요 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 완공되는 '솔라 허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솔라 허브는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단지로 이곳에서는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관련 보조금 혜택이 대폭 늘어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내 태양광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발전용 시장 규모는 향후 13.7%씩 성장해 2028년 394억달러(약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솔루션은 기존 태양광 모듈 제조 비즈니스에서 발전사업으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과도기적 상황에 단기 실적 부진은 아쉽지만 중장기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