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진입 불구 3Q 영업익 40% 줄어주력사업 MLCC, 연말 부품재고 조정 가능성전장·서버·네트워크 등 성장산업 중심 반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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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가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상황 및 공급업체간 경쟁 심화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4분기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소비심리 위축과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PC,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전장, 서버, 네트워크 등 삼성전기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시장도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매출 2조3609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40.8%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효과로 고부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및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분기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엔화 약세 상황 및 공급업체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MLCC의 경우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등 계절적 수요 증가와 재고소진 영향으로 3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늘었고, 재고일수는 줄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산업·전장용 부분이 소폭 증가했지만, IT용은 가격경쟁 심화로 블랜디드 ASP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기 측은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MLCC 전망에 대해 "MLCC 가동률은 매분기 지속 증가해 왔지만, 4분기는 연말 부품재고 조정 등으로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시장 내 재고소진 마무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사가 집중하는 전장, 인공지능(AI), 서버 시장 등의 견조한 성장과 태양광에너지, 위성인터넷 등의 확대로 연간 가동률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장사업에 대해서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및 EV 시장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기존 EV 업체의 신규모델 수주 외에도 전통 OEM 업체 고객 다변화를 통한 볼륨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장용 MLCC 판매량은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당사는 고온·고압 등 전장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해외거점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초과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양산한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영향으로 PC 수요 부진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신규 거래선향 서버용이 확대되며 PC용 수요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며 "내년에도 AI, 클라우드 확대 기조로 서버 CPU, AI 가속기 등 하이엔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라인 운영으로 매출을 지속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C,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수요도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전장, 서버, 네트워크 등 삼성전기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도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실적 개선을 위해 전장, 서버, 네트워크 등 유망산업을 지속 추진해 고성장·고부가 중심의 사업구조와 품질안정화, 원가절감 등 내부활동을 지속해 개선된 실적을 시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투자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전장, 서버, 네트워크 등 고성장 제품 중심의 투자 집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사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하고, 내년에도 최근 2년간 진행된 서버용 패키지기판 대형 프로젝트가 올해 어느정도 완료되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전장·네트워크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제품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