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 효과 가시화첫 해외거점 타이베이 낙점…신규수주 기대'30년 매출 4천억, 연평균 30% 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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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마린솔루션이 LS그룹 편입과 함께 성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해 650억원 정도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신규 프로젝트 수행 및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2030년 4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의 올 3분기 매출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9억원 손실에서 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5억원 손실에서 37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LS마린솔루션(구 KT서브마린)은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업체로 20년 이상의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 지분을 기존 19.4%에서 45.7%로 늘려 최대주주에 오르며 LS 간판을 달게 됐다.

    LS마린솔루션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6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428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3.8%를 기록했다. 외형확장과 수익성 두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올해부터 LS전선의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과가 가시화하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와 전남 완도 간 약 90km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이다. LS마린솔루션은 전체 프로젝트 중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는 포설을 맡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본격화한 만큼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 8월 LS전선과 ‘비금도 해저 연계 사업’의 포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 태양광발전단지와 안좌도 사이 약 7km 해저 구간에 전력케이블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LS전선이 올 1월 턴키(통합발주) 수주했다.

    LS마린솔루션은 이달 전남 ‘안마 해상풍력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역대급 수주를 예고하기도 했다. 

    2027년까지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MW 규모로 건설하는 안마 해상풍력단지는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단지 건립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LS마린솔루션은 계약 결과에 따라 이 프로젝트에서만 지난해 전체 매출을 크게 웃도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안마 해상풍력단지의 총 사업비는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로, 해저 시공사업 규모만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이달 초 대만 타이베이시에 영업 거점을 설립, 해외 해저 사업에도 전격 진출했다. 

    국내 해저 시공업체 중에선 첫 해외거점이다. LS전선과 컨소시엄으로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만 해저케이블 사업을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다는 목표다.

    대만은 2025년까지 5.5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완공하고, 2035년까지 15GW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1GW급 원전 약 2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말부터 총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해저케이블 자재 및 시공사업의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LS전선은 2018년부터 대만에서 발주된 약 1조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낸 바 있다. 

    LS마린솔루션 역시 2017년 대만 서해 펑후섬과 본토 사이 22km 해저케이블을 시공하며 해저 공사에 중요한 기후, 조류, 지질조사 등에 대한 노하우을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LS마린솔루션의 올해 매출 규모를 6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2030년 매출 목표를 4000억원으로 제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30%에 달할 전망이다.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는 “그동안 통신케이블에 제한됐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LS전선 자회사 편입 이후 전력케이블까지 확대되면서 매출 규모 이익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