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1… 가계대출태도지수 대폭 강화"차주별 상환능력 고려한 심사 필요신용위험↑,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리스크
  • ▲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은행들이 올해 4분기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위험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10~12월)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해서는 강화, 대기업에 대해서는 중립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경우 주택부문 대출태도는 -11로 나타났다. 3분기 +11에서 큰 폭으로 강화됐다. + 부호는 대출태도의 완화를 나타내며 - 부호는 강화를 의미한다. 같은 기간 가계 일반대출은 -8에서 -6으로 다소 완화됐다.

    주택부문 대출이 강화된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담대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만 35세 이하 차주로 제한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의 일반형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늘어나 833조8547억원을 기록했다. 4개월 간 늘어난 주담대 잔액은 26조원에 달한다. 주담대 상승세는 이사철을 맞은 10월에도 꺾이지 않으며 지난 26일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만 2조2504억원 증가했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5로 3분기(31)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16%에서 지난해 말 0.24%로 뛰었다가 올해 8월 0.38%로 계속 상승 중이다.

    다만 가계 대출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금리상승 영향으로 소비여력이 쪼그라든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의지와 금리상승에 따른 신용 리스크가 겹치면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주별 상환능력을 고려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대출심사가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1로 3분기(28) 대비 상승했고, 대출태도는 -6을 기록했다. 반면 자금난에 봉착한 중소기업들의 대출수요는 28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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