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전망 5% 돌파했던 미국 국채 10년물도 진정세연말까지 한차례 인상 가능성은 여전인하 첫 시그널… 의미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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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를 돌파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진정세를 띠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여정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은 때이른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보다 0.024%p 하락한 4.853%로 거래됐다. 지난달 5.021%까지 뛰어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안정세를 찾고 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연준이 이날 발표하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짙어졌기 때문이다.정부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곧 재개하는 것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규 국채가 발행되면 시장금리를 상승시켜 긴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준 인사들도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이 연준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언급을 내놨다.미 연방기금 선물금리를 쫓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6.7%로 반영하고 있다. 한달 전 18.3%로 반영됐던 금리 인상 가능성은 0%로 사라졌다. 다만 12월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할 가능성은 26.8%로 남겨뒀다.눈에 띄는 점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3.3% 반영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 제시된 인하 가능성이다. 페드워치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될 가능성을 1.2%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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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금리 인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페드워치는 내년 7월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현재(5.25~5.50%)보다 한단계 낮은 5.00~5.25%에 가장 높은 가능성(36%)을 반영 중이다.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거센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돌발 변수도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 감소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면서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달 30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도 연준의 기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건은 내년말에도 5%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이번 회의에서 고수할 수 있을지 여부다. 연준은 지난 FOMC 회의에서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했다.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최근 한은 블로그에서 "과거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 국면으로 전환한 다섯차례의 시기를 보면 1990년대 중반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실업률도 4% 중반 수준을 나타내는 양호한 경제상황이 지속되자 연준도 5.25% 수준에서 더이상 인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홍 국장은 이어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우리나라의 물가와 성장 전망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며 "FOMC 회의 결과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 운용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