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작년 100억원에 이어 70억원 운영자금 추가 대여대여금 번번이 유상증자 과정에 출자전환… 회수 가능성은오너4세 호치홍 상무 어바웃펫 발탁 이후에도 적자 지속
  • GS리테일이 반려시장을 겨냥해 인수했던 펫 이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이 ‘미운오리’가 돼 가고 있다. 2018년 인수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모회사 GS리테일로부터 7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려가는 등 꾸준히 부담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여금을 GS리테일이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지난 3월 GS그룹 4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가 어바웃펫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자회사 어바웃펫에 총 70억원의 운영자금 대여를 진행했다. 이번 대여로 GS리테일이 어바웃펫에 빌려준 자금은 17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어바웃펫에 대한 100억원 한도의 대여 약정을 맺은 이후 이듬해 1월 60억원, 5월 40억원을 빌려 한도를 모두 채웠다. 이어 이날 70억원의 대여금을 추가로 맺었다. 이들 대여금에 대한 이자율은 4.6% 규모. 하지만 이 대여금을 GS리테일이 회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선 2021년 2월에도 GS리테일은 어바웃펫에 30억원을 대여해줬지만 이 돈은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같은 해 8월 GS리테일이 어바웃펫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80억원 중 5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30억원은 대여금을 출자전환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2021년 12월 어바웃펫에 다시 대여해준 60억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작년 3월 GS리테일은 다시 어바웃펫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현금 190억원을 출자하고 60억원의 대여금을 출자전환했다.

    어바웃펫에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출자전환하는 과정이 반복돼 왔다는 이야기다. 이날까지 어바웃펫에 쌓인 총 170억원의 대여금 회수가 불확실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공교롭게도 이 과정에서 대여금은 점차 커지는 추세가 분명해지고 있다. 당연히 출자전환 규모도, 유상증자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GS리테일에게 있어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어바웃펫의 수익성이다. 반려동물 플렛폼인 어바웃펫은 이렇다 할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어바웃펫의 영업손실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27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매출도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어바웃펫의 매출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반려동물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바웃펫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성장잠재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반려동물시장은 지난해 11% 신장한 3조500억원을 기록하며 첫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3조2500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너4세를 경영진으로 어바웃펫에 전지배치했던 GS리테일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지난 3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조카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를 어바웃펫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당시 어바웃펫은 GS 오너 4세의 경영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돼 왔는데,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커녕 부담만 커져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GS리테일 측은 “이번 70억원의 추가 대여금에 대한 출자전환이나 회수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