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7000억원 차입금 만기 도래… 조달 금액 상향 추진中 한국 단체 관광 재개… 6년 10개월 만의 전세기까지 “11월부터 본격 반영될 듯”… 증권가 3분기 흑자전환 전망
  •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롯데관광개발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이 성공적인 리파이낸싱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 작업의 막바지 단계를 조율 중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련 유형자산 감정평가액 약 1조5000억원의 50% 이내의 리파이낸싱으로 계획대로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파이낸싱은 기존에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자금을 신규로 다시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3년 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외 5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 7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6000억원(이자율 4.05%), 1000억원(5.9%) 등이다. 

    해당 차입금의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오면서 회사는 일찌감치 리파이낸싱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4월 우리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7000억원 규모의 단기부채(만기가 1년 미만)가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자, 기존 금융기관에서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1금융권(시중은행) 위주로 대주(자금을 빌려주는 것)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애당초 올해 10월 리파이낸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자금 규모 자체가 컸던데다 회사의 실적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사모사채 차환을 위해 대출금 증액을 검토 한점도 리파이낸싱이 늦어진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담보대출 금액을 1000억원 증액한 8000억원으로 늘려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관광개발의 리파이낸싱 순항은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와 이에 따른 흑자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올 들어 코로나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타왔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기 전인 상반기에도 일본·대만 등을 중심으로 점차 매출 회복세를 띄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에는 카지노 순매출만으로 200억9000만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또한 드림타워 카지노의 순매출은 198억13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카지노 드롭액은 1434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으며, 방문객수도 처음으로 3만명을 돌파했다. 10월 호텔 매출 또한 124억원으로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100억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특히 이달 들어 제주와 중국을 잇는 단체관광 전세기가 6년 10개월만에 재개되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관광개발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79억원, 영업익 6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망치가 현실화된다고 가정하면 매출액은 123.7% 개선돼고 영업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한편,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실적개선세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4년 연속 적자로 상반기 말 부채비율 1642.1%, 순차입금 비율 1262.7%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나빠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1월과 12월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리파이낸싱이 성공한다고 하더라고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