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장 리뉴얼 통해 객수 늘리기 집중올 들어 이용객 늘고 실적도 개선…이마트 분기마다 5% 이상 성장업계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 긍정적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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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에 맞서 '매장을 찾는' 고객 늘리기에 집중해온 대형마트들의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매장 리뉴얼을 비롯해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각종 상품, 기획들을 늘린 결과 올 들어 집객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3분기 별도기준으로 1102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 증가한 금액으로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눈여겨 볼 부분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수가 지속적으로 늘었다는 점이다.이마트 할인점의 경우 최근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5%대의 객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분기부터 객수가 지난해보다 5.5% 늘었고 3분기에는 5.8%까지 증가했다.트레이더스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1.3%), 2분기(3.2%)에 이어 3분기 객수는 전년 대비 무려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이마트는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인 물가 안정 기여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가 성과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과 상품 혁신까지 더해져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특히 점포 리뉴얼은 이용객들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36개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올해도 약 850억원을 들여 10여 개 점포를 재단장 중이다.이 가운데 서울 노원구 월계점과 인천 연수점은 장보기는 물론이고 외식과 레저, 문화 활동이 가능한 미래형 매장으로 꾸며 이용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홈플러스도 각종 먹거리 상품을 내세운 ‘메가푸드마켓’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순차 리뉴얼 중이다. 메가푸드마켓으로 바뀐 점포들은 면적 절반 이상이 식품 매장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음식은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에 착안해 먹거리에 관한 모든 경험을 할 수 있는 식품 전문관을 기획한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을 타개하고 이커머스와 차별화하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전문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홈플러스의 전략은 맞아 들어갔다. 리뉴얼 1년차에 접어든 점포 객수가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아시아드점∙성서점∙파주운정점∙야탑점∙북수원점∙시화점∙센텀시티점∙강동점의 올 3분기(7~9월) 객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마트는 국내 이용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고객 방문량이 많은 서울역점을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했다. 2층은 식료품 전문 매장, 3층은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와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를 배치해 층별 콘셉트를 잡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고객과 외국인 고객의 쇼핑 동선이 겹치지 않게 매장을 배치해 혼잡도를 완화했고 외국인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만 모아놓은 특화 매장도 마련했다”고 말했다.그 결과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오픈 이후 37일 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고객 수는 40%, 매출은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형마트 관계자는 “리뉴얼한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의 이용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성과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