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서 신임 사장에 선임2019~2020년 현대제철 CFO, 이후 현대차 CFO 역임현대제철, 2021년 기점 실적하락, 임단협 타결 난항
  • ▲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사장에게 실적 개선, 임단협 타결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현대차그룹
    ▲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사장에게 실적 개선, 임단협 타결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현대제철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서강현 사장이 현대제철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철강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 사장에게 실적 개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이라는 핵심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현대제철 대표에 서 사장을 선임했다. 

    서 사장은 2019~2020년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현대차 CFO로 자리를 옮겼으며, 재임 기간 현대차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부터 현대차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분야 전문가는 물론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안동일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임기는 2025년 3월까지였지만 임기를 1년 넘게 남기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통상적으로 12월 연말에 임원 인사를 실시하지만 올해는 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됐다. 당면한 현안들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조기인사’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 ▲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뉴데일리DB
    ▲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뉴데일리DB
    서 사장이 풀어가야 할 핵심 과제로 우선 수익성 회복이 꼽힌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1년 2조4475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22년 1조6165억원으로 전년대비 34.0% 감소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913억원인데, 2021년 실적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봐도 매출액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2%, 38.8% 줄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제품가격 하락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임단협 타결도 쉽지 않은 과제다. 노사는 이달 10일까지 15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정기승호 포함) ▲사업목표 달성 성과금 300% ▲생산 장려 격려금 500만원 ▲세계일류상품 선정 축하금 200만원 ▲한마음 수재해 극복 동참 격려금 100만원 ▲근로형태 변경 격려금 150만원 ▲임금체계 개선 격려금 150만원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현장 기대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만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25%를 70주년 특별공로금으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단협 타결이 실적 개선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서 사장이 조만간 노조에 대화를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미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노사 모두 임단협 장기화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향후 신규 수요발굴 및 제품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초고장력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해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했으며, 자동차, 조선형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