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높은 겨울패션… 편성 횟수 늘려 매출 늘리기 나서얇은 외투, 캐시미어 등 주문 건주 증가홈쇼핑업계 "올 겨울엔 활용도 높은 실용 아이템이 인기"
  • ▲ GS샵이 지난 14일 캐시미어코트 등 FW상품을 선보인 모르간 단독특별전에서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샵
    ▲ GS샵이 지난 14일 캐시미어코트 등 FW상품을 선보인 모르간 단독특별전에서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샵
    TV 시청 인구 감소, 송출수수료 갈등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홈쇼핑 업계가 겨울 성수기를 맞아 단가 높은 패션 상품을 전진 배치하며 막바지 실적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겨울패션 편성 횟수를 늘리거나 기온에 따라 아이템을 유동적으로 배치하며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반짝 추위, 예년 대비 변덕스러운 기온 등 영향으로 ‘얇은 외투’ 수요가 늘어나자 현대홈쇼핑은 얇게 여러겹 겹쳐 있는 패션 신상품을 편성에 전면 배치했다.

    평소 패션방송 편성 횟수가 주 6회 정도인 현대홈쇼핑은 최근 주 9회로 확대했다. 겹쳐 입을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브랜드별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수요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17일까지 공식 온라인몰인 현대H몰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베스트, 가디건, 니트 등 얇은 외투에 대한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40% 늘어났다”며 “이상기온에 옷차림 고민이 늘면서 레이어드 스타일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 역시 10도 이상 차이나는 일교차에 잠시 벗어서 보관해 뒀다가 쌀쌀할때 부담없이 꺼내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아이템이 강세라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패션 카테고리 주문금액을 분석한 결과 이너류인 니트와 스웨터가 겨울 아우터인 코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니트∙스웨터 ▲재킷 ▲앵클부츠 ▲티셔츠∙저지 ▲다운∙패딩조끼 같은 간절기 아이템도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16일 방송한 ‘까사렐 터틀넥 풀오버 4종’의 경우 26분 만에 3만장 넘게 팔렸다.

    올해 유행인 ‘올드머니 룩’ 영향으로 캐시미어 소재 의류도 잘 팔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2일 진행한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GOBI)’ 신상품 론칭 방송 주문액은 7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캐시미어 베스트 상품군 주문량은 전년 대비 약 48%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캐시미어 상품이 인기다. 지난 13일 진행한 ‘캐시미어 블렌디드 숏 구스다운’ 방송은 주문 2000건을 넘겼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기상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달 초부터 점퍼, 패딩 등 아우터 편성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린 상황이다. 그 결과 ‘퍼(Fur)’를 활용해 보온성을 높인 재킷의 주문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짝추위 영향으로 점퍼와 패딩 주문건수도 30% 신장했다.

    GS샵은 올해 엔데믹 특수를 겨냥해 25~30% 사이로 FW시즌 패션 상품을 편성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올해는 10월이 유난히 따뜻하고 11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진 영향으로 10월 대비 11월 매출이 약 1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GS샵에서도 니트, 후드 등 비교적 얇은 겨울 상품이 잘나가는 추세다. 지난 14일 진행된 모르간 단독특별전에서 캐시미어 코트가 3700벌, 윈터 라운드 니트 4종이 7700세트, 실크 재킷이 약 6000벌 이상 판매되는 등 이날 하루만 2만4000건의 주문이 몰리며 20억원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라삐아프 특별전에서는 후드숏다운, 니트, 코듀로이 팬츠 등이 1만6000건의 주문을 기록하며 약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패션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실용 소비 트렌드”라며 “활용도 높은 얇은 기본 아이템과 오래 입을 수 있는 질 좋은 소재 선호도가 유독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