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과 쏘카의 경영권 분쟁 한달 전 양측 부인으로 소강지난주 쏘카 이재웅 전 대표 50억원 규모 장내 매수롯데렌탈, 잔여 풋옵션 행사에 최대주주와 1.32% 차이
  • 쏘카가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지 한 달여 만에 양측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자동차 임대업 업체 쏘카의 주식 58만7413주를 약 265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주식 취득은 에스오피오오엔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이다. 주식 취득 뒤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SK에서 인수하기로 한 주식을 포함해 34.7%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24일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 지분을 인수할 당시 대주주와 5%까지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올해 8월 풋옵션 일부를 행사해 지분 3.21%를 확보했고 오늘 잔여물량을 행사해 지분 1.79%를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풋옵션 추가 시행에 따라 쏘카의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기존 37.81%에서 36.02%로 줄어들게 된다. 2대 주주인 롯데렌탈과 1.32%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앞서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이달 쏘카 지분을 장내에서 33만6000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6차례에 걸쳐 보유자금 48억371만7710원을 들여 쏘카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 전 대표는 "자동차를 소유가 아닌 이용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와 플랫폼 파워를 입증해 수익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창업부터 대표까지 역임했던 저 개인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쏘카 구성원의 계획을 현실로 바꾸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식매입 취지를 밝히며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박재욱 쏘카 대표 역시 이 전 대표의 지분 확대에 감사를 표하며 롯데렌탈을 비롯한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여러 분기 간 성장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을 믿고 투자한 이 전 대표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 전 대표를 비롯해 롯데렌탈 등 주주와 이사회의 지지에 힘입어 독보적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측 모두 경영권 분쟁 혹은 지분 경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업계 및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르다.  이는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 오전 11시7분 쏘카는 전일 대비 580원(3.81%) 오른 1만5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만6400원까지 올랐다.

    박 대표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쏘카 지분 1.98%(64만8984주)를 장내매수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경영권 분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 풋옵션 물량을 끝으로 더 이상 잔여 풋옵션 물량은 없다"라며 "현재 쏘카 지분을 장내 매수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쏘카 측도 "쏘카는 대주주와 주요주주로부터 성장 계획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