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SU 신설되며 3BU 1SU 체제로 전환2개부문, 1개 부문 통합… 첫 경영전략 조직 탁생GS4세 허서홍 부사장 발탁되며 컨트롤타워 역할 전망
  • ▲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 부사장.ⓒGS그룹
    ▲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 부사장.ⓒGS그룹
    GS리테일의 경영전략 조직에 힘이 더욱 실릴 전망이다. GS리테일에서 3개 BU(Business Unit) 체제를 도입한지 2년만에 신규 유닛인 경영전략 SU(Service Unit)이 신설되며 4개 유닛 체제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설된 경영전략 SU장에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이 발탁됐다는 점에서 GS리테일의 경영전략 기능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4개 유닛 체제 전환이다. 

    기존 GS리테일의 전력기획, 신사업을 주도하던 전략본부와 재무, 회계를 맡아왔던 경영지원본부 등 2개 본부와 CEO 직속 조직이었던 대외협력부문을 통합해 경영전략SU를 조직하기로 했다. 회사의 재무부터 전략, 투자 업무, 대외 업무까지 담당하는 단일 조직이 탄생한 셈이다. 유닛명칭도 사업부서가 아닌 전략, 지원 업무 조직인 탓에 BU가 아닌 SU로 지어졌다.

    이를 통해 기존 플랫폼BU-디지털커머스BU-홈쇼핑BU 등 3개 유닛으로 이뤄졌던 GS리테일의 유닛이 총 4개로 확대 개편된다. 지난 2021년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과정에서 플랫폼BU가 3개 BU체제로 확대된 이후 첫 확대다. 

    이 과정에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이 처음으로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겨 경영전략SU장을 맡았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977년생인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한 이후 2003년 삼정KPMG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해 GS홈쇼핑 신사업팀, GS에너지 경영기획·지원 등을 맡았던 인사다. 2020년 부터는 GS그룹의 지주회사에서 신사업 및 M&A를 맡았던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했다. 

    GS그룹 오너 4세가 GS리테일 유닛 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경영인이 조직장을 맡은 다른 BU보다도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외에도 SU 산하의 경영지원본부장에는 강윤석 GS EPS 경영관리부문장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기존 김원식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는 퇴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GS리테일의 경영전략 기능 및 신사업 투자 기능에 대한 컨트롤타워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GS홈쇼핑 합병 전후로 다수의 스타트업 투자와 M&A를 진행했지만 이중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는 곳은 거의 없다. 오히려 홈쇼핑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 오는 2025년 취급고 25조원 달성 목표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은 향후 경영전략SU를 통해 기존 투자 전략 관리와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요 유통그룹의 추세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전략실을 재편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한 바 있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전통적 유통업체들의 지속경영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각 사업과 계열사간 조율, 건전성 관리와 시너지 창출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