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젊은 고객층과의 소통 나선 세븐일레븐영케이∙나선욱과 제작한 CM송 누적 조회수 1000만 돌파1020 공략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 만들기 나서
-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유튜브 채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MZ세대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것. 최근 아이돌 가수 영케이, 유튜버 나선욱과 함께 ‘세븐일레븐 CM송 제작기’를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현재 누적 조회수만 1000만이 넘은 상태다.세븐일레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편의점을 넘어 소비자와 가치, 취향 등을 공유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 중이다. 그 중에서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젊은 층과의 소통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9만명 수준이었던 유튜브 채널 ‘복세편세’ 구독자 수를 50만명까지 늘린 주역인 최주현 마케팅팀 유튜브담당을 만났다. 최 담당은 지난 2017년 세븐일레븐에 입사해 영업 현장을 돌다가 2020년부터 마케팅으로 자리를 옮겨 유튜브 채널을 키우기 시작했다.최 담당은 “2021년 유튜브 채널을 재단장한 직후에는 편의점 제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식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다”며 “이후 다양한 포맷으로 기획하다보니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세븐스테이지’라는 콘텐츠를 만들게 됐는데 젊은층으로부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세븐스테이지’는 세븐일레븐과 뮤지션이 함께하는 라이브 콘텐츠로 지금까지 박재정, 에일리, 임창정, 저스디스 등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전국 각 지역의 명소를 배경으로 라이브를 하는데, 그 지역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가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스윙스, 원슈타인, 이무진 출연편은 누적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다.콘텐츠의 메인은 뮤지션이지만 이들의 팬층이 세븐일레븐 채널로 유입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음악’, ‘취향’, ‘감성’ 등을 매개로 세븐일레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조금씩 생겨나자 최 담당은 ‘이번에는 직접 CM송을 제작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대형할인마트에서 나오는 중독성 강한 CM송을 편의점 버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뇌리에 제대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도 있었다.세븐일레븐은 10대들의 감성을 잘 아는 작곡가로 유명한 가수 영케이와 ‘뚱시경’ 등 다양한 부캐로 유명해진 유튜버 나선욱을 섭외해 총 5편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두 출연자가 세븐일레븐 일일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들로부터 가사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CM송을 제작해 서울 한복판 버스킹까지 나섰다.최 담당은 “현재 해당 에피소드들의 누적 조횟수가 1000만을 넘겼다”며 “유튜브 댓글들을 보면 세븐일레븐의 이미지를 젊고 캐주얼하게 개선하고자 했던 의도가 맞아 떨어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세븐일레븐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업계 내 경쟁 속에서 단순히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팔아야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을 찾는 ‘고객’은 ‘팬’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자리잡았다.세븐일레븐은 현재 VCC(Value Co-Creation, 가치 공동창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참여해 만들어진 브랜드 홍보 콘텐츠를 숏폼 등으로 재생산해 이를 알리는 역할까지 주도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층에게도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최 담당은 “유튜브를 통해 젊은층의 관심도가 커져서 좋은 것도 있고 가끔 점주분들께서 CM송 잘듣고 있다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애정이 느껴져서 더 힘이 난다”며 “세븐일레븐은 늘 고객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소통하려고 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