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일 대비 29.90% 급등 장남 조현식 고문 MBK파트너스와 공개매수"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혁신…기업 가치 극대화"
  •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연합뉴스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연합뉴스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내 '형제의 난'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자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급등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일 대비 29.90% 오른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 행보를 알리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현식 고문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일반주주 지분 최대 5187억원어치를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나섰다. 조 고문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 소액주주 지분 가운데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단가는 주당 2만원으로, 전날 종가 1만6820원에 19%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투입 자금은 최소 3863억원에서 518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현재 그룹을 이끄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회장과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억원대 횡령·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된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장남 조현식 고문이 PEF와 손잡고 경영·소유권 탈환에 재도전하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20년에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바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넘겼다. 당시 장남인 조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조 고문의 지분은 18.93%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그의 지분율은 최대 46.25%까지 늘어난다.

    조희경 이사장(0.81%)과 차녀 조희원(10.61%) 씨를 우군으로 확보해 과반지분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조현범 회장의 지분은 42.03%다.

    조 고문 측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국내 1위 타이어 제조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한 뒤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혁신, 주주 가치 제고, 재무 구조 효율화를 추진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