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고려해야간편결제 폭풍성장했지만 수수료도 폭증"건전성 관리 긴요… 맞춤형 특화상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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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 기자
    최근 6년 사이 전체 결제시장에서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11배 넘게 증가한 가운데 카드사가 간편결제사 등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것이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6일 여신금융협회가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여신금융포럼에서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이 밝혔다. 여신금융포럼은 여신금융업권의 주요 현안 및 당면 과제를 논의하고 여신금융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급수단별 결제 규모 및 비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67조4000억원이다. 6년 전인 지난 2016년 23조5000억원에서 11.4배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4배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간편결제 이용이 확대하면서 카드사가 간편결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규모도 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가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7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수수료 수익 증가분(706억원)의 3배에 달한다.

    카드사의 간편결제 확대 효과도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판단해야겠지만, 간편결제 확대의 지속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의 경우 신규고객 유입 효과도 불과 5개월 지속되는 등 단기적 효과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간편결제를 통해 카드사의 매출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제휴비용 등 간편결제 도입에 따른 부가비용을 고려한 수익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카드사는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지속에 대비해 카드사의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성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오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며 "향후 본업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