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억 이상 9곳선불 2.00~2.23%, 카드 1.09~2.39% "실제 가맹점 부담 반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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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감독원. ⓒ뉴데일리DB
    간편결제 수수료가 처음 공시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율이 신용카드사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말 공시 대상 9개 업체의 선불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영세·중소·일반 등 가맹점 형태에 따라 2.00~2.23%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카드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1.09~2.39%였다.

    공시 대상 업체는 간편결제 규모가 월 평균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업체로 네이버파이낸셜·쿠팡페이·카카오페이·G마켓·11번가·우아한형제들·NHN페이코·SSG닷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이다.

    이들 중 선불결제 수수료율과 카드기반 간편결제 수수료율 모두 우아한형제들이 가장 높았다. 

    우아한형제들의 카드 결제 수수료율은 1.52~3%, 선불전자 지급수단 결제 수수료율 일괄 3%로 집계됐다. 영세 가맹점 기준 네이버파이낸셜(0.91%), 비바리퍼블리카(1.01%) 등에 비해 최대 3배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수료율 공시 제도 시행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3사의 수수료율이 지난해 대비 하락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2021년 기준 2.02%였던 빅테크 3사의 선불결제 수수료율 평균은 1.73%로 0.29%포인트 내렸다. 특히 간편결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기반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1.46%로 0.49%포인트 크게 인하했다.

    이처럼 일부 공시를 앞두고 수수료율을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신용카드사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한 우아한형제들은 영세 가맹점 기준 신용카드사에 비해 최대 3배나 높다.

    중소1~일반 가맹점까지의 구간에서도 신용카드사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카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유일하게 신용카드사보다 낮은 카드 결제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카카오페이는 중소1~일반 가맹점에 카드사보다 낮은 1.01~1.4%의 수수료율을 부과했다.

    앞서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간편결제 관련 정보가 부족해 간편결제 사업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부담을 느낀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공시 대상 수수료는 신용카드사 등 결제원천사 수수료와 지급결제대행(PG) 및 선불결제 수수료 등 결제서비스와 직접 관련된 '결제수수료'다. 

    전체 수수료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홈페이지 구축·관리 명목의 호스팅 수수료, 오픈마켓 입점 및 프로모션 수수료 같은 '기타수수료'는 공시 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은 "결제 수단(카드·선불)별, 업체별 비교를 통해 자율적인 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에 기반한 합리적인 수수료가 책정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편익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