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대전 물류거점 신규 투자… 753억원 규모지난 2월 부평 물류센터 이어 남양주, 강릉도 추진 중물류 통합 통한 효율화 추진, 단기차입금 한도도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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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물류센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부천 물류센터 구축에 이어 대전 물류 거점 센터를 신설하기로 한 것. 현재 인허가를 추진 중인 남양주 물류센터, 강릉 물류센터를 더하면 올해 추진되는 물류센터만 4곳에 달한다.롯데칠성이 이처럼 물류센터 확대에 나서는 것은 음료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물류 효율화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흩어진 물류센터를 통합하는 거점이 늘어나면 롯데칠성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7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대전 물류(수송) 거점센터에 대한 753억원 규모 투자를 결의했다. 투자기간은 내년 1월 24일부터 2025년 12월 30일까지. 구체적인 물류센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중부지방 물류 센터를 통합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롯데칠성 관계자는 “대전음료공장의 제품 생산량 증가에 따른 물류거점센터 신규시설투자”라며 “최신 자동화 설비와 기술을 적용해 물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롯데칠성의 대전 물류거점센터 투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2월 인천 부평 자동화 물류센터를 오픈한 이후 지난 4월부터 남양주에 복합물류센터 사업을 위한 인허가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이어 롯데칠성 소주공장이 위치한 강릉에서도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대전 물류센터까지 설립되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4개의 물류센터가 추가되는 셈이다.이처럼 동시다발적인 롯데칠성의 투자에는 수익성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2018년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한 ZBB(Zero Based Budget)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ZBB는 비용을 기반으로 전사 업무 프로세스를 진단, 점검,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비효율의 제거 ▲업무간 통합 ▲비즈니스 모델 변경 등이다.롯데칠성의 물류센터 투자는 이중 통합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롯데칠성은 도·소매점 중심으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지점별 소규모 물류센터를 통해 유통해왔다. 하지만 생산량이 늘고 사업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비효율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물류센터를 통해 지역 거점을 통합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부천, 인천, 남인천, CVS인천센터 총 4곳의 각 지점의 물류 작업을 통합한 부천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롯데칠성은 이어 남양주 복합물류센터를 통해 수도권 물류를 통합하고 대전 물류센터를 통해 중부권 물류 거점을 새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강릉물류센터 역시 1만평이 넘는 규모로 강원도 주류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하게 된다.이에 따른 투자금 마련의 기반도 마련했다. 롯데칠성은 이날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을 통해 기업어음(CP)의 발행 한도를 49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4배 이상 상향조정했다. 당장 차입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선 단기차입금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롯데칠성 관계자는 “구체적 지역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물류효율화를 위해 지역 물류센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