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2% 하락"인플레 완화에 긍정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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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던 수출입물가가 지난달 하락 전환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116.45)와 수입물가지수(135.11)는 전월 대비 각각 3.2%, 4.1% 하락했다. 수출입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우리나라 수출입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들어 환율과 유가가 동반 하락하며 수출입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 10월 1350.69원에서 지난달 1310.39원으로 3% 하락했고, 국제유가(두바이유가)도 10월 배럴당 89.75원에서 지난달 83.55원으로 6.9%나 떨어졌다.수출 품목별로는 공산품 수출물가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과일이 24.2% 증가하며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유성욱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에서 D램의 경우 환율 하락 영향으로 수출가격이 전월 대비 1.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1.4% 상승했다"고 말했다.플래시메모리는 수출가격이 전월 대비 14.6% 상승했는데, 이와 관련해선 "감산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수입 품목에선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6% 하락했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통상 수출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난달 수출입물가 하락은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한편, 주요 글로벌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8개 주요 투자은행이 지난 10월말 보고서를 통해 예상한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4%로 전월 평균(2.2%)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IMF도 지난달 17일 발표한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올해 3.6%, 내년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