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1만·노동硏 24만·한은 26만명 전망… "생산인구 감소·기저효과 고려"수출 중심 경기 회복에도 고용증대 효과 제한적… 고용률 62.9% 예상KDI "실업률, 올해 2.7%→내년 3.0%"… 노동부, 일자리정책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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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내년 고용 상황은 녹록잖을 거라는 국책연구기관 등의 전망이 나왔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 명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적으로 추산했을 때 올해의 3분의 2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자리정책 포럼'을 열고 내년 고용시장을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 등과 함께 고용정책 방향도 논의했다.이날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2%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고용과 더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함에 따라 (내년) 고용 여건은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KDI는 지난달 9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2.3%에서 2.2%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고금리 기조에 따른 내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고용의 경우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1만 명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32만 명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 상반기 24만 명, 하반기에 17만 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하반기로 갈수록 고용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실업률은 올해 2.7%에서 내년 3.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KDI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내년) 20만 명대 취업자 수 증가는 비교적 양호한 상황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2.1%로 봤다. KDI 전망치보다 0.1%p 낮다. 고용은 취업자 수가 26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보다 고용상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실업률도 KDI보다 낮은 2.7%로 제시했다. 한은은 "내년 글로벌·국내 경기 회복 등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올해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노동연구원은 내년에 성장률이 2%대로 올라서도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연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 명, 실업률은 2.9%로 각각 제시했다. 고용률은 한은과 같은 62.9%로 예상했다. 내년 고용 전망을 KDI보다는 밝고 한은보다는 다소 어둡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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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는 상황이 녹록잖은 편이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1년 전과 비교해 27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26만8000명)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올 1월 3만5000명 감소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실업자 수는 지난달 6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 늘었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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