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에 6500억원 규모 투자미국 그린옥스 캐피탈 파트너스와 합작사 아테나 설립김범석 의장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
  • 쿠팡이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다. 쿠팡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다.

    미국 쿠팡Inc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결정을 공시했다. 쿠팡Inc는 파페치에 5억달러(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지난해 대만에 진출한지 1년 2개월 만에 전 세계에 뻗은 파페치 플랫폼의 이커머스망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고 국내 ‘K-패션’ 기업들이 대거 글로벌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쿠팡Inc 측은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사인 미국 그린옥스 캐피탈 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에서 쿠팡의 투자 파트너를 담당할 예정이다. 

    쿠팡Inc는 이날 자사 IR 사이트에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에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하고 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테나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한다. 파페치는 쿠팡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쿠팡 Inc는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 process)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네베스(Neves) 파페치 창업자이자 CEO는 “커머스를 혁명적으로 변화 시켜온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 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