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전략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점현대차·기아 등 역대 최고실적 성과 대한 보상현대차 97명, 기아 38명, 모비스 20명 등 승진신규 임원 중 40대 비중 38%, 매년 증가세
  • ▲ 현대차그룹이 20일 역대 최대 규모인 252명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뉴데일리DB
    ▲ 현대차그룹이 20일 역대 최대 규모인 252명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성과주의 기조 하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2023년 성과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향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5조3723억원, 12조113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각각 56.5%, 67.5%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아울러 올해 1~3분기에는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기준 실적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역대급 실적을 질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반영해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다. 이 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해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21년 30% 돌파 후 지난해 35%, 올해 38%로 지속 확대되면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이다.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가면서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
  • ▲ 브라이언 라포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에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 브라이언 라포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에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또한 새로운 ‘품질 최우선’ 경영철학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브라이언 라토프(Brian Latouf)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 Global Chief Safety & Quality Officer)로 임명했다.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이다.

    이후 2022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철학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조치를 실시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왔다.

    라토프 사장은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며, 내부 프로세스, KPI 등의 혁신을 통해 고객 지향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품질 철학이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Global Safety & Quality Office)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하며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도 달성하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두 영역에서 모두 성과를 창출한 만큼,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반영해 승진 인사했다.
  • ▲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그룹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그룹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차그룹
    또한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김윤구 부사장(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 및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 사장은 행후 조직·리더십 체질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한 SW역량 강화 및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해 3사 통합(20221년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앤소프트 합병)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증권 대표에는 배형근 부사장(현대모비스 CFO)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배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 기획실장 및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에는 전병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전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022년 팬데믹 등 다양한 자금시장 위기를 직접 대응·돌파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전 사장은 향후 전망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적 의사결정을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HR본부장으로 글로벌 기업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 임명하는 등 글로벌 전문성을 수혈했다.

    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BAT코리아 인사관리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후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거쳐 2019년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에 오른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이다.

    175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다국적 임직원이 근무하는 BAT에서 인사, 문화, 다양성을 총괄했던 김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