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 실시내달 일부 사장단 및 임원인사 예정역대급 실적 감안, 승진 폭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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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질주하면서 대규모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래 혁신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인사를 하면서 이규석 사장을 현대모비스 대표, 서강현 사장을 현대제철 대표로 선임했다.조성환 전 현대모비스 사장, 안동일 전 현대제철 사장은 각각 현대차그룹 고문에 위촉됐다. 조 전 사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직을 2024년부터 2년간 수행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통상적으로 12월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11월 30일 대표인사·사장단 인사, 12월 20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예년보다 빠른 시점에 임원 인사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로 전진 배치해서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전략 수립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내달 일부 사장단 인사 및 임원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핵심 계열사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대규모 승진 인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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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 9조1421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80.4%, 98.4% 급등했으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실적 1·2위를 달리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224명을 승진시켰다. 특히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과 연계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문에서 전체 승진 인사의 70%에 해당하는 156명을 발탁한 바 있다.올해 인사에서는 ▲전동화 ▲SDV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등 그룹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위주로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역대급 실적 행진을 감안하면 승진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현대차그룹은 이달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고 21일에는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 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 이하 HMGICS)’ 준공식을 가졌다.내연기관 50년을 넘어 향후 전동화 시대 50년을 선도하기 위한 결정으로, ▲울산 EV 전용공장 ▲HMGICS를 혁신의 두 축으로 삼았다.현대차그룹의 인사 기조를 감안하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역량이 검증된 30~40대 인재를 파격적으로 발탁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달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육성 및 발탁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