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 1~11월 누적 매출 15조1107억원… 전년비 2.2% 줄어4개 할인점 폐점,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영향한채양 대표, 내년 점포 리뉴얼 및 신규출점에 강한 의지… 반등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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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의 올 11월까지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4개의 할인점이 문을 닫은데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끼친 탓이다.

    올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마트는 내년 대대적인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일단 올해까지 리뉴얼한 점포 실적이 긍정적이다. 여기에 이마트 구원투수로 나선 한채양 대표가 신규 출점에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으로 15조1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할인점 매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기존점만 보면 1~11월 매출 감소는 0.6%에 불과했지만 올해 문을 닫은 성수∙광명∙이수∙광주점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의 경우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체 매출은 0.9%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용량을 파는 트레이더스 매출이 증가한 탓에 엔데믹 이후 기저효과가 이어지는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매출은 0.5% 증가했다. 고물가에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자 저렴한 가격의 PB 상품을 파는 노브랜드의 실적이 좋았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에서는 이마트 할인점의 매출 감소가 뼈아픈 대목이다. 1년 내내 이어진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것도 있지만 성수∙광명∙이수∙광주점 등 주력 점포들의 폐점 영향이 컸다.

    다만 리뉴얼 후 오픈한 이마트 할인점의 실적은 고무적이다.

    이마트는 올 3분기까지 총 12개 점포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상주점, 성남점, 하월곡점 등을 비롯해 연수점, 킨텍스점 등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인 ‘더 타운몰’ 2개 점을 선보였다. 그 결과 2분기와 3분기 전체 고객 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인사에서 이마트 새 수장으로 온 한채양 대표가 내년 신규출점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도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9일 열린 이마트 30주년 기념식에서 한 대표는 “그간 이마트가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이유로 출점을 중단하고 일부 점포를 폐점했지만 내년부터는 영업 기반인 점포의 외형 성장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재개장한 더타운몰 인천 연수점·경기 고양 킨텍스점과 같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린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군 전반을 총괄하는 사령탑이 된 만큼 상품과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이마트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그동안의 부진했던 실적 흐름에서 벗어나 내년엔 점진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의 실적 개선과 연결 자회사들의 고른 회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할인점을 비롯한 핵심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