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즉석 원두커피 ‘겟커피’, 고물가에 가성비 커피로 인기XL사이즈가 1800원… 마진 줄이고 가격 내렸지만 판매량 되려 급증“겟커피와 각종 페어링 상품 기획 고민 중”
  • ▲ 소병남 BGF리테일 음용식품 팀장. ⓒ정상윤 사진기자
    ▲ 소병남 BGF리테일 음용식품 팀장. ⓒ정상윤 사진기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획하는 유통인들을 문은혜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제품 하나, 서비스 하나에 녹아있는 유통인들의 피, 땀, 눈물을 담아봅니다.<편집자주>

    “CU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수를 가진 카페입니다.”(소병남 BGF리테일 음용식품 팀장)

    전국에 1만7000개가 넘는 매장수를 가진 카페가 있다. 바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다. 

    CU가 판매하는 즉석 원두커피인 ‘겟커피’. 커피를 좀 안다 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라심발리’ 커피머신을 사용해 국내 1세대 바리스타인 박이추 선생이 블랜딩한 원두를 직접 내린다. 이런 사실을 알고 맛을 보면 ‘편의점 저가 커피’라는 선입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기자는 겟커피 판매와 각종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소병남 BGF리테일 음용식품팀장을 지난 21일 BGF리테일 강남 본사에서 직접 만났다. 겟커피만의 차별점과 더불어 커피 전문점이 익숙한 소비자들을 편의점으로 유인하는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소 팀장은 “소비자들이 겟커피의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기본 사이즈엔 2샷, 벤티 사이즈에는 4샷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강릉 커피거리를 만든 박이추 바리스타님의 조언을 얻어 블렌딩한 원두인 만큼 훌륭한 바디감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 만큼은 어떤 커피 프랜차이즈에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있다는 것이 소 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기준으로 XL 사이즈가 1800원. 웬만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더 낮은 가격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해당 사이즈 가격은 2000원이었지만 CU는 고물가로 팍팍해진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지난 9월부터 1800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마진이 줄어드는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맛’과 ‘가격’, 이 두 가지가 소비자들에게 통하면서 매출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는 설명이다.

    소 팀장은 “가격 인하를 단행한 지난 9월의 경우 아이스아메리카노 XL 판매량이 전년 대비 87%나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며 “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은 판매량 증대로 상쇄했다”고 말했다.
  • ▲ CU의 즉석 원두커피인 '겟커피'. ⓒ정상윤 사진기자
    ▲ CU의 즉석 원두커피인 '겟커피'. ⓒ정상윤 사진기자
    CU는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가 앞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라고 보고 있다. 맛과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데다, 우리나라보다 편의점 문화가 더 발달한 일본이나 네덜란드, 영국에서 이미 즉석 원두커피 수요가 상당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겟커피 소비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남녀 가리지 않고 고른 분포층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을 찾는 연령층 자체가 다양하다보니 이 가운데 겟커피 매출도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디저트 빵 등을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겟커피를 구매하는 형태가 많다.

    이에 CU는 단순히 원두커피만 판매하는 것을 넘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품들과 겟커피의 다양한 페어링을 고민 중이다. 예를 들면 출근 시간대에는 ‘겟모닝’세트를, 더 나아가 ‘겟런치’, ‘겟디너’ 등 시간대별로 다양한 콤보 상품들을 얼마든지 기획할 수 있다는 것.

    소 팀장은 “연령대와 성별, 시간대별로 커피와 함께 구매하는 상품들이 다르다”며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토대로 좀 더 양질의 삼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하기 위해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