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수익 저하' 대책 고심'임금동결 불안감' 타계 방안 제시 관건서울병원 외 3개 병원은 수장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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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상급종합병원 타이틀 없이 팬데믹 이후 가중된 경영난을 극복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연임 결정된 이정재 병원장이 임금협상 문제 등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내년부터 순천향대 부속 4개 병원(서울, 부천, 천안, 구미) 중 이정재 서울병원장만 유임됐다. 문종호 부천병원장, 박형국 천안병원장, 민경대 구미병원장 등은 신임 원장으로 내년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병원장 전면 교체 흐름과 달리 수장이 바뀌지 않았고 중장기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병원의 역할론 강화를 위한 상급종합병원 진입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오는 29일 결정되는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2026년까지는 2차 병원으로 남는다. 

    이정재 원장의 연임 시기에 6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틀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과제 중 하나다. 부족한 공간을 활용해 중환자 병상 확보 등 하드웨어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달렸다.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지정하는 상급종합병원은 의료전달체계의 꼭대기에서 중증질환 등 난이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과거 1기(2012~2014년) 지정 당시에는 포함됐으나 그 이후 서울권역 과열 경쟁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통상 병원장 주도로 드라이브가 걸리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자진 포기 형태로 마무리된 것을 두고 병원계 내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정재 병원장은 지정 신청서 미제출 이유와 관련 "의료의 질적 수준엔 자신이 있지만 과열 경쟁에 합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6기에는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풀어야 할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중된 경영난 극복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올해는 수익 저하의 한계가 지속됐고 이로 인해 직원들의 월급을 재단 내 타 병원에서 끌어와야 했다. 이러한 부담은 임직원들에게 가중됐다.

    결국 올해 임금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내부에서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통상 늦어도 12월 초순에는 임금인상 비율이 결정돼 그해 소급분 지급 등 지침이 마련됐었는데 이번엔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수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원들은 "힘든 시기를 거치며 버텨왔지만 명확한 지침도 없이 임금동결 분위기가 관측되고 있어 내부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 저하가 아닌 사기진작 측면에서 병원장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내년이면 50주년이 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고 갈등도 많은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장의 유임이 결정된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정재 병원장에게 병원 이미지 쇄신과 경영난 극복을 위한 리더십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