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가 지분 증여해 지분율 11.52% 미래에셋벤처투자 심사역 근무 중경영승계 해석 관련 회사는 '일축'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컨설팅의 2대 주주가 됐다. 본격적인 경영승계가 시작됐다는 시각에 대해 회사측은 일축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의 여동성 박정선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미래에셋컨설팅 보통주 2만5884주(3.33%)를 조카인 박 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93년생인 박준범 씨는 게임업체인 넷마블에서 2년간 일하고 지난 2022년 4월 미래에셋그룹에 입사했다. 현재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심사역(인베스먼트 매니저)으로 일하고 있다.

    박 씨의 지분율은 두 누나들과 동일(8.19%)했지만 이번 지분 증여로 11.52%로 높아지면서 박 회장(48.63%)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선 이에 대해 경영 승계 시작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 내 여러 계열사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그룹은 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박현주 회장은 자사 재단법인인 미래에셋희망재단에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기부했다. 미래에셋희망재단은 박 회장이 부모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당시 박정선 씨도 박준범 씨에게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씨도 보유 중인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측에선 이번 지분율 변동이 경영승계 작업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승계는 아니다"면서 "최근 컨설팅 주식 재단법인 25% 기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다. 창업 초기 투자한 가족끼리 합의한 사항으로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기부 또는 증여를 통해 정리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간 박현주 회장은 자녀들이 지분을 소유한 채 이사회에 참여하겠지만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