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잔액 3조… 연체율 계속 증가고정이하 765억→3584억… 4.6배 급증해외대체투자 부동산 편중 80% 넘어메리츠 "선순위 97% 이상… 투자금 회수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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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에 힘을 싣던 메리츠캐피탈의 부실 여신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우려 마저 제기되고 있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은 6053억원으로 2.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구분되는데 요주의는 연체 기간이 3개월 미만에 해당한다. 부실 바로 전 단계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고정이하여신(NPL, 부실채권)도 3584억원으로 같은 기간 765억원에서 약 4.6배 급증했다.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률은 70.8%로 전년 동기(200.3%)에 비해 65% 떨어졌다.연체율로 보면 ▲요주의이하여신비율 8.9% ▲고정이하여신비율 5.3%로 건전성 지표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경기 악화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상 부동산 관련 영업자산의 비중이 높아 부동산 및 건설 경기에 민감하다. 2023년 9월 말 부동산PF와 부동산 담보대출을 포함한 부동산금융 잔액은 3조원으로 영업자산 내 비중이 39%에 달한다.최근 업권 전반으로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고 시공단가 상승 등 외부 영업환경의 변화로 부동산 익스포져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의 추가적인 저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요주의이하 및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적립률이 낮아 일부 사업장의 손실 발생으로 인한 이익규모의 변동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금융 위주의 사업구조상 경기민감도가 높고, 건당 여신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부 여신의 부실 발생에도 건전성의 저하 폭이 커질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2019년 이후 해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산이 늘어난 점 역시 포트폴리오 위험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6월 말 기준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약 7,788억원으로 기초물건 구성상 경기민감도가 높은 부동산 개발 및 운용(임대, 매매) 자산 비중이 29%, 부동산 담보대출채권이 52.6%를 차지해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이 81.6%에 달한다. 건당 익스포져가 크고 만기가 장기이지만,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김 연구원은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위험이 상승하는 가운데 구조의 복잡성 등을 감안할 때, 해외 익스포져는 사업안정성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전망했다.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고 2023년 말 기준 선순위 비율 97%이상, LTV 45% 수준으로 투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며 "부실자산의 담보처분과 매각을 병행추진하고, 향후 부동산PF 시장의 추이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