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중국 수입 의존도 매년 높아져 95% 이상소재 업체들, 전구체 자체 양산 체계 구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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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전구체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양극재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2021년 22조8000억원)에서 2030년 100조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원료다.
문제는 국내 소재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산 전구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구체 중국산 수입 비중은 97.4%에 달했다. 2020년 90.6%, 2021년 93.7%, 2022년 95.3% 등으로 매년 높아졌다. 향후 중국이 전구체 수출 제한 정책을 펼치게 되면 한국은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전구체 자체 양산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중국산 핵심 광물을 배제하려는 전략에 힘을 실으면서 전구체 내재화에 대한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우선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 양극소재용 전구체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현재 연간 5만톤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21만톤으로 확대, 세계 5위 전구체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손잡고 울산 온산에 2만톤 규모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LG화학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공장은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약 8만평 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장기적으로 전구체 생산능력을 44만톤으로 늘려 자체생산 비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코스모신소재는 울산공장에서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핵심 원료인 전구체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하이니켈 NCA, NCM 및 NM(코발트 프리)계열의 소입자, 대입자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며 생산 능력은 연간 2400톤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30%까지 내재화 한다는 구상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구체는 국내 생산 비중이 13%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안정적인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내재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급망 체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밸류체인을 안전하게 꾸리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