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 1.7兆상선 비중 49.8%로 2년 새 15%p↑매출 증대 기반 본격 이익창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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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의 방산과 상선 사업이 나란히 성과를 내며 조선부문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 조선부문의 지난해 9월 말 수주잔고는 방산 8385억원, 신조선 8305억원으로 총 1조669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신조선 수주잔고는 2021년 3098억원에서 2022년 741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8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점을 지닌 방산분야는 물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상선의 존재감이 커진 점이 눈길을 끈다. 수주잔고 가운데 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3.9%에서 2022년 42.4% 등 점차 확대돼 지난해 9월 말 기준 49.8%로 절반에 다가섰다. 수리선의 경우 2021년 24억원의 수주잔고를 끝으로 현재까지 실적이 없다.

    지난해 말 신형 고속정을 추가로 수주한 점을 감안하면 연말 기준 일감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HJ중공업은 12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의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I) 5~8번함 4척의 건조계약을 총 2493억원에 체결했다.

    앞서 HJ중공업은 해군의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 전 함정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후속사업인 Batch-II 사업에서도 2022년 첫 발주된 4척에 이어 지난해에도 4척을 추가 수주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재확인했다.

    신형고속정 사업은 1999년과 2002년 당시 제1, 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한 200톤급 고속정 건조사업이다. 검독수리급인 이 고속정은 기존 참수리 고속정에 비해 화력과 기동성뿐 아니라 탐지, 방어능력, 임무 수행능력까지 대폭 향상돼 명실상부한 차세대 전투함정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의 상선사업도 두각을 나타내며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총 3167억원에 수주했다. 그간 축적해온 친환경선 건조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어서 값진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 HJ중공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선, 메탄올 추진선 등 그린십 기반의 컨테이너 운반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연료를 적용한 선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5월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완료하고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기본설계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어 11월에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한 뒤 하역할 수 있는 8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개발했다.

    상선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 추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선박 시장점유율은 HD한국조선해양(59%), 삼성중공업(26.2%), 한화오션(4.3%)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HJ중공업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0.6%에 불과했지만 2022년 1%, 지난해 9월 말 1.5%로 증가했다.

    HJ중공업 조선부문의 이익창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조선부문 매출은 4297억원으로 2022년 매출(3202억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1193억원으로 2022년 손실액(541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했다. 상선사업 활성화에 따른 인건비, 자재비 등 증가에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는 매출 증가폭이 이를 보전해 흑자전환이 유력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