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8연속 동결3%대 물가상승률 지속… 둔화속도 완만할 것올해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각각 2.1%·2.6% 전망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8연속 동결했다. 고물가가 여전한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 미국의 통화정책,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부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된 영향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총 8차례 동결 행진이며 기간으로는 11개월째다.

    금통위 측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다만,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국채금리 하락과 미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한은은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2.1%, 2.6%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국내경제는 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세가 더디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의 경우 앞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누적된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작년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작년 11월의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통위는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음에도 기타대출 감소로 증가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평가했고, 부동산 PF와 관련해선 "리스크가 증대됐다"고 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