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 3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주요 기업 실적 발표 예정에 변동성 키울 듯美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시 시장 부담 불가피증권가 "이번주 코스피 2490~2610포인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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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에도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공시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주식 시장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5% 떨어진 2525.05로 마쳤다.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과 테슬라 등의 주가 하락세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 역시 1.16% 하락한 868.08로 마감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조866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7218억원, 2조296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컸던 것은 삼성전자 블록딜 물량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아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물량을 제외하면 지난주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잇달아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미끄러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CES 2024' 개막 기대감에도 약세가 지속됐다. 1월 둘째 주까지만해도 '8만전자' 목전까지 다가갔지만 12일 종가 기준 7만 3100원까지 주저낮았다. 

    LG엔솔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42%가량 밑돈 3382억원을 기록했다. 어닝쇼크 기록에 12일 기준 주가 역시 41만원을 오르내렸다. 최근 2개월 새 14%가량 내린 것으로 시가총액도 9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디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IRA 정책 변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LG엔솔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 58만원에서 각각 50만원, 53만원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양대 지수 모두 내렸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 테슬라 주가 부진,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현·선물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되고,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에도 미국 주요 금융사와 국내 대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17일 찰스슈왑·US뱅코프, 18일 TSMC, 23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NAVER(035420)(네이버) △POSCO홀딩스(005490) 등 국내 대기업들도 25일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490~2610선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에 증시 조정 국면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미국과 중국은 12월 소비판매와 GDP(국내총생산)을 비롯해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경우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5.2% 성장하면서 3분기 4.9%보다 개선, 5%대로 재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12월 소매판매는 8%로 11월 10.1%에서 둔화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 소멸로 인한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한 시점으로 아직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매수 타이밍을 체크해 나가야 한다"며 "G2 불확실성 완화, 수급 압력 추가적인 진정이 가시화돼야 코스피 2500선 또는 그 이하에서 비중확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은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조정됐다는 인식이 형성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